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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건축NEWS

“에너지 위기시대 ‘패시브 하우스’ 주목해야”

 

정오대담 - 전성환 천안YMCA 사무총장 인터뷰

“에너지 위기시대 ‘패시브 하우스’주목해야”

 

에너지 수급문제로 지난 8일부터 천안지역에서는 백화점과 병원, 유흥업소 등을 대상으로 야간조명 제한조치가 시행 중이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건축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전체의 40%로 수송·산업보다 많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건축물 에너지 소비의 주범이 전기·조명이 아니라 난방에너지라는 점이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에코-에너지 순회 건축전’을 준비 중인 천안YMCA 전성환 사무총장을 만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신 건축문화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다.

 


 

-준비 중인 건축전을 소개해달라.

 

“천안YMCA와 아시아젊은건축가모임이 주관해 오는 6-7월 한 달간 서울·천안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열린다.

천안은 6월 13-15일 사흘간 천안시청 로비에서 열린다. 용도유형별 오스트리아 패시브 하우스 모형 25점쯤이 전시되며 친환경건축 워크숍도 마련된다. 현지 건축가 5-6명도 내한한다.”

-패시브 하우스란 무엇인가.

“1995년께 독일에서 쓰기 시작한 말로 친환경·저에너지 주택을 말한다. 풍력·태양열 등을 이용해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와 대응하는 개념으로 단열공법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인다. 특히 난방에너지 소비를 90%까지 줄인 건축물을 말한다.”

-난방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국내 에너지 총사용량을 100이라고 할 때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 비중이 약 40%에 이른다. 물류수송이나 산업에너지 소비율보다 많다. 또 건축물 에너지 소비 내용을 보면 전체의 65%를 난방에너지가 차지하고 냉방과 전기사용 등이 뒤를 따른다. 아직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인식이 낮다.”

-패시브 하우스 인증 요건은 무엇인가.

“패시브 하우스는 단열과 기밀(氣密), 열교환 등 환기·보온시스템을 통해 1㎡당 연간 에너지 소비가 15kWh 이하여야 한다. 1평(3.3㎡) 기준으로 연간 49.5kWh 이하를 소비하는 셈이다. 등유 1리터가 약 10kWh와 열량이 같으므로 등유 5리터면 연간 1평 난방비로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독일에서 유래했는데 왜 오스트리아 건축전을 여나.

“용어는 독일에서 쓰기 시작했지만, 오스트리아가 선진국이다. 지난해 5월 현재 전 세계에 2만여 채의 패시브 하우스가 지어졌는데 독일에 1만 2500채, 오스트리아에 5000채쯤이 있다. 건물 수는 독일이 2.5배 많지만, 인구 100만 명당 건축물을 따져보면 반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인구가 각각 7000만 명과 1500만 명쯤임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패시브 하우스는 오스트리아가 독일보다 1.9배 많다. 독일은 단독주택이 많지만, 오스트리아는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70%를 차지할 만큼 보편화돼 있다.”

-국내 패시브 하우스는 얼마나 있나.

“3-4년 전 패시브 하우스 붐이 일었지만, 시들해졌다. 10채 미만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 건축전을 개최하는 것이 생뚱맞아 보인다.

“이번 건축전은 친환경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 제고에 대해 새 시각을 제공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 지원은 태양광시설이나 옥상 녹화사업 등에 치중됐다. 충남도만 해도 올해 59억여 원을 들여 공공기관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한다. 그러나 정부지원은 정작 건축물 에너지 소비 주범인 난방에너지 감소에는 소홀하다. 청정에너지 공급 못지않게 누수 에너지를 막는 데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에너지를 공급해도 단열을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이번 건축전이 갖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다.

“고효율에너지 건축물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천안 같은 중소도시도 40여 개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수백 개에 이른다. 초기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불렸지만, 투기수요가 빠지면서 사업진척이 안 되는 곳에선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범죄 등 부작용들이 발생한다. 앞으로 수년 내 원도심 재개발이나 도시재생 방법에 대해 숱한 과제가 제기될 것이다. 특히 연립주택지나 아파트에 대한 재개발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 이번 건축전은 단순히 에너지절감형 주택 소개뿐 아니라 원도심 공동체성을 살리고 주택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오스트리아 패시브 하우스는 다세대주택 등이 주를 이루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스트리아 패시브 하우스 건립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주택협동조합 운동이 특징적이다. 또 대형 아파트 개발이 아닌 임대와 소유의 형태를 띤 다세대 연립주택형 건축물을 통해 원도심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택협동조합이 짓는 패시브 하우스는 수요자 중심이다. 조합이 건물을 소유하고 거주자는 임대하는 방식이다. 건축가와 토론해 세대별로 설계를 달리하고, 건물 내 세탁실·도서관·바·게스트 하우스·공연장 등 공공·공용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 공간은 거주자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원도심 공동체성 회복에 한몫한다.”

-원도심 저소득층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사업할 때 사업비 부담 가중은 없나.

“유럽에선 정부가 기금을 지원한다. 우리도 임대아파트는 30%쯤을 주택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건설원가가 공개 안 되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을 통한 재개발이 더 부담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천안=임정환 기자 erulj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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