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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건축NEWS

난방비 90% 줄이는 新주택 확산

난방비 90% 줄이는 新주택 확산 

 

3차 오일쇼크…선진국의 선택
독일은 지금 절전형 주택에 빠졌다
주택은 물론 건물ㆍ학교까지 확산…루르공업지대, 생태주거단지로 변신

 

 

 

독일 북서부에 있는 인구 8만명 소도시 도르스텐(Dorsten)은 상상한 것과 너무도 달랐다. 이곳은 1970년대까지 유럽의 굴뚝이었던 루르공업지대 한복판이다. 석탄 산지 주변이기 때문에 그 흔적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지난 16일 도르트문트에서 북서쪽으로 60㎞를 달려 이곳을 찾았다. 탄소로 발전했던 이 도시가 이제 가장 앞서서 소리 없이 탄소의 때를 벗겨내고 있다. 시범주택을 시작으로 마을 주택을 에너지 절감이 뛰어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헬무트 뮐러 도르트문트대 건축학과 교수는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패시브 하우스란 기존 주택 대비 난방에너지를 90%까지 획기적으로 줄인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독일에선 ㎡당 연간 난방에너지를 15KWh 미만으로 줄인 건물(1차 에너지 소비는 연간 120KWh 미만)을 패시브 하우스로 정의하고 있다. 2000년대 이전 독일 주택 난방에너지 소비량이 200KWh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난방을 하지 않는 주택인 셈이다.

능동적(active)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에너지를 수동적(passive)으로 다시 쓴다는 개념에서 갖게 된 이름이다. 환기 방식을 바꿔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 관계자 안내로 콜덴펠트(Koldenfeld) 지역 주택단지를 찾았다. 이곳에는 패시브 하우스 20여 채를 짓느라 한창이었다. 4년 전에 패시브 하우스로 지은 한 가정집을 방문했다.

2층 주택(연면적 140㎡)인 이 건물은 겉으로 보기엔 여느 독일 주택과 다를 바 없다. 남향으로 큰 유리창을 낸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집안에 들어서자 벽 한켠에 온도조절기처럼 생긴 특이한 장치가 눈에 띈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열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예를 들어 사람이 많이 모일 때면 `파티 모드`로 바꾼다. 보일러가 없는 상태에서 실내 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장치다. 열손실을 막기 위해 두꺼운 삼중 유리로 된 현관문도 이색적이었다.

이 집 안주인 아스트리트 아이히홀츠 씨는 "체온은 물론 가전기기에서 나오는 열에너지까지 활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겨울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도 난방을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집은 이산화탄소(CO₂) 제로 하우스에 가깝다.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기까지 설치돼 있다. 아이히홀츠 씨는 "전기를 거의 쓰지 않을 뿐더러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로 ㎾당 50센트에 전기를 팔 수 있기 때문에 전기료가 거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공을 맡은 본비하겐사 건축가 르네 빌나트 씨는 "이 지역 패시브 하우스 한 채당 전기료는 25유로(약 4만원) 정도이며, 이는 비슷한 일반 주택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1991년 독일 남부 다름슈타트에 첫 건설된 패시브 하우스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4000여 채 이상, 오스트리아 1000채를 비롯해 유럽 지역에만 최소 6000여 채가 이미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미국에서도 패시브 하우스가 일부 시범적으로 건축되고 있다. 초기에는 막대한 추가 건축비 부담 때문에 확산이 더뎠다. 단열 시공을 위해 두꺼운 유리와 벽 시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패시브 하우스가 처음 도입될 당시 건축비는 기존 건물 대비 30~40% 더 소요됐다. 그러나 관련 기술 발달로 점차 그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윤용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독일에서는 패시브 하우스를 규모가 같은 일반 주택보다 더 저렴하게 지은 사례도 있으며 추가 비용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도르스텐 인근 겔젠키르헨도 상전벽해가 진행되고 있는 곳. 세계적인 철강사인 티센이 탄광산업을 활발히 펼치던 이곳은 이제 생태주거단지로 변하고 있다. 이곳은 패시브 하우스를 통해 탄광시대 영광을 재현해 나가고 있다.

시작은 이랬다. 1997년 도르스텐과 도르트문트 등이 속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는 주 차원에서 건축가ㆍ건설사들과 함께 생태형 주거단지 건설을 논의했다. 이때 역점 사업으로 선정된 것이 태양광 발전을 갖춘 패시브 하우스 건설이다.

건축가 빌나트 씨는 "주택은 인간의 세 번째 피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에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이 10여 년이 지나며 구체적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도르스텐시 건축담당인 프랑크 룸프 씨는 "패시브 하우스가 처음에는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겨울에는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이를 극복했고, 이제 살수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주택 건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에서 시작된 패시브 하우스는 일반 건물, 학교와 리모델링에까지 널리 확산되고 있다.

베를린에너지청 에너지ㆍ기후변화담당 고테린트 알버 씨는 "1951년에 지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한 주택은 2005년 패시브 하우스로 리모델링해서 1차 에너지 소비를 88% 줄인 예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패시브 하우스가 각광받는 것은 건물 난방이 에너지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나트 씨는 "전체 에너지 중 건물용으로 쓰이는 에너지가 26%인데 이 중 75%는 난방을 위해 쓰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에너지 절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럽 제도와 기후에 기반한 패시브 하우스를 국내에 단순 도입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신광섭 에너지관리공단 건물관리팀장은 "우리나라는 총량 기준으로 건축물 에너지 사용량 제한 규정을 도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적용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말했다.

패시브 하우스는 난방비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냉방비가 난방비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윤용상 박사는 "패시브 하우스는 기밀(氣密)성, 단열성, 열회수가 뛰어난 건물이기 때문에 냉방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여름에 햇빛을 가리고 겨울에는 햇빛을 받아들이는 가변형 차양시설 등을 갖추면 냉방 에너지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kzba,페시브하우스,파시브하우스,패시브하우스,제로에너지하우스,저에너지하우스,독일패시브하우스,저탄소녹색건축기술포럼,에너지제로하우스,탄소제로,지구온난화,기후변화,삼진에너홈,패시브하우스 시공,패시브하우스 설계,패시브하우스 가격,패시브하우스 단열 기준,패시브하우스 정의,기밀시공,브로도어테스트,패시브하우스건축,패시브하우스 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