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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 교육/제로에너지빌딩심포지엄

제1회 파시브하우스 대회-국내외 전문가 130여명 참석해 전문적인 의견 교류

1회 파시브하우스 대회

국내외 전문가 130여명 참석해 전문적인 의견 교류

 

 

그린빌딩 붐이 일면서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은 이제 시대에 뒤처지는 듯했다. 언론에 ‘패시브하우스’란 단어가 언급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11일 패시브하우스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제1회 패시브하우스 대회가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됐다. 패시브하우스 디자인연구소(이필렬 소장)와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포럼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제로에너지, 플러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를 기본으로 하는 그린빌딩의 흐름을 다시 패시브하우스로 돌려놓는 기점이 될 듯 보였다.

 특히 기존 그린빌딩의 개념은 건축비 상승을 가져와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단위면적당 건축비용의 상승 없이 에너지절감형 개인주택에서 공동주택까지 건설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의견들을 폭넓게 교환했다.

 대회에는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장인 볼프강 파이스트 박사를 포함해 라이너 플루거 인스부르크 대학 연구교수, 울리히 호프만 이소라스트 부사장, 디터 얀다우시 영국 옥스포드 패시브하우스 건축 대표 등이 참석했고 국내에서는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한라건설, 신세계건설, CJ건설, 선이건설 외 에이드 건축사사무소, 바스프(BASF)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발표를 경청했다.

 총 9개의 발표가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 130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강의 하나가 끝날 때마다 전문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9개의 발표 중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선이건설과 에이드건축사사무소의 실제 패시브하우스 시공사례 소개세션이었다.

 이영종 에이드건축사사무소장은 인천 청라지구 한라건설 아파트 내 경로당의 시공사례를 들며 “패시브하우스는 단열을 위해 외부로의 빈틈을 밀폐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건설현장 방식대로 전기, 배관 공사가 끝나고 밀폐시공을 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처음 설계, 시공 때부터 건축물의 빈틈을 빠짐없이 밀폐하는 공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우혁 선이건설 대표는 서울 능동 다가주 주택(7가구 원룸주택) 시공사례를 소개하며 현실적인 건축비용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

 장 대표는 “원룸 건축비로는 패시브하우스로 갈 수 없었지만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시공경험”이었다며 단열재와 환기열교환기 등 자재와 설치품들을 국산제품과 외국제품과 비교해 소개했다.

 그는 “1㎡당 123만5000원이 들었기 때문에 도시형생활주택까지 패시브하우스 개념을 확대하는 데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회 동안 강조됐던 개념은 더 이상 패시브하우스는 특정한 건축개념이 아니라 대중적인 시장 아이템이라는 것이었다.

 이필렬 패시브하우스 디자인연구소장은 “앞으로 국내에 패시브하우스의 표준개념이 정착되고, 국제 인증을 받은 건축가와 시공기술자까지 확보할 경우 정부의 온실가스 저감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지희기자 jh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