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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생수 사먹는 분들 충격 좀 받으시겠네 -오마이뉴스-

페트병 생수 사먹는 분들 충격 좀 받으시겠네

[서평] 충격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13.09.22 10:38l최종 업데이트 13.09.22 10:38l

  <플라스티키,바다를 구해줘> 표지  

 

ⓒ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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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생수 사먹는 분들 충격 좀 받으시겠네

[서평] 충격적인 플라스틱 폐기물...<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13.09.22 10:38|최종 업데이트 13.09.22 10:38|

김현자(ananhj)

  <플라스티키,바다를 구해줘> 표지

 

ⓒ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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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접한 뉴스(9월 12일자 보도)에 의

하면, 2013년 9월 현재 한강 물 속에 묻힌 쓰레기의 양은 1천여톤(t)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시시각각 변하는 물의 흐름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기 일쑤여서 수거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서울시가 이와 같은 한강의 쓰레기 수거를 위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쓴 비용은 무려 24억 원. 2015년까지 24억 원 가량의 비용을 더 들여 이 쓰레기들을 수거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물 속에 가라앉지 않는 가벼운 쓰레기나, 미처 수거하지 못하는 쓰레기들은 어떻게 될까. 비닐봉지나 스티로폼, 페트병 등처럼 가벼운 쓰레기들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 물의 흐름을 따라 떠돌거나, 거대한 쓰레기 섬, 혹은 쓰레기 해안 등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떠밀려 다니는 중에 잘게 부서져 물고기나 새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수면 위에 떠있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은 수면 위에 떠오른 고기로 잘못 알 정도로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양은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다의 쓰레기 더미는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속에 모인 플라스틱의 밀집 상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바다에는 두 개의 다른 쓰레기 더미가 더 생겨났다. 바로 일본과 하와이 사이의 서부 쓰레기 더미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의 동부 쓰레기 더미다. 거대 태평양 쓰레기 더미의 규모를 이해하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이 쓰레기 더미는 동쪽에서 서쪽에 걸쳐,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대략 32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되어 거의 중국까지 이어지는 지역을 가로질러 덮고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의 길이를 보자면 위도 40도에서 20도까지로, 그 거리는 대략 뉴욕에서 아이티까지다. -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본문 중에서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북로드 펴냄)는 페트병 1만5천개로 만든 배인 '플라스티키'를 타고 이와 같은 거대 쓰레기 더미들이 있는 태평양을 항해하며 쓴 항해일지가 바탕이 된 책이다.

저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떠오르는 탐험가'로 선정한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페트병으로 만든 배를 타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니는 현장을 항해하며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플라스틱 쓰레기의 폐해를 알림과 동시에 이를 줄이는데 동참하게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자가 혹자들에게는 무모하게 보일 수 있는 이런 모험을 생각해낸 것은 2006년에 '바다 위 1㎢당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1만7800개'라는 유엔환경연합의 충격적인 보고서를 접하면서란다. 당시 그는 러시아에서 캐나다를 거친 북극 탐험을 하며 지구온난화의 폐해를 알린 후 다음 행보를 구상하던 중이었는데 이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책에는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의 발상으로 배를 만드는 과정부터 항해까지의 이야기와, 2010년 3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앞에서 출발한 플라스티키가 129일 만에 호주 시드니 항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환경과 플라스틱 관련 다양한 글과 정보,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를 포함한 선원 6명의 환경 관련 인터뷰 등이 생생한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책에 의하면 '하와이에서 발견된 죽은 바다거북이의 위장과 창자에서 1000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었으며, '매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10만 마리의 바다거북이, 돌고래, 고래 그리고 다른 해양 포유류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고, 100만 마리의 해양 조류도 희생양'이 될 정도로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의 폐해는 심각하다.

우리와 함께 지구 어딘가에서 살아가며 먹이사슬의 한 축을 담당하거나 우리의 먹거리가 되기도 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플라스틱 조각으로 배를 채움으로써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어 죽거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물질에 오염되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태양과 소금기 있는 바닷물이 플라스틱의 변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스티로폼 안에 들어있는 플라스틱인 폴리스티렌, 공구 손잡이 등에 사용되는 단단한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선박의 선체가 녹이 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폭시 수지 등은 자연의 미생물들이 분해할 수 없다. 일본 니혼대학의 사이토 가츠히코 박사에 의하면 일반적인 바다의 조건하에서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 수지의 경우에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비스페놀 A(BPA)로, 폴리스티렌의 경우 BPA와 PS올리고머 같은 물질로 분해되는데, 이 역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물질의 일종 일뿐만 아니라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스티렌 모노버(단일체), 다이머(2분자체), 그리고 트리머(3분자체)이다. 사이토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20개국 200곳의 모래와 바닷물 견본을 채취해서 BPA 농도가 '심각하다'고 고려할 만한 수준인 0.01~50피피엠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PCBs와 BPA 같은 물질들이 위험한 것은 바로 그것들이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수천가지의 화학 물질들은 생명체의 체내에서 생체호르몬과의 혼동을 불러일으킨다.-<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본문 중에서

잘게 부서져 물고기나 새들의 밥이 되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어쩌면 '새 발의 피'에 해당할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나는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관련 일에 종사하지도 않으니 나와 상관없다. 먹지 않으면 된다'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바다로 흘러들어간 생수병의 PET, 우유 용기의 HDPE, 포장지의 LDPE, 토마토케첩 용기의 폴리프로필렌 같은 플라스틱 성분들은 햇빛에 의해 천천히 분해되면서 우리들이 결코 원하지 않는 수많은 환경물질들을 만들어 낸다. 이 물질들은 바닷물 속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든 일정량을 섭취해야만 하는 소금으로 우리 몸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위에 인용한 것처럼 체내에서 생체호르몬과의 혼동을 일으킬 것이다.

게다가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퍼센트는 바다에서 나온다고 한다.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한 사정은 물고기들이나 새들, 일부 생선 마니아들만의 사정이 아닌 실은 우리 모두의 사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가? 플라스틱의 오염을 막기 위해, 바다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개인이나 국가들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가?

플라스틱 페트병이 자연 상태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린다. 이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지구인들이 사용하는 양은 3분마다 8500만 개 이상(전 세계적으로 매년 2억3000만 톤의 플라스틱 사용)이란다. 이중 재활용 되는 것은 고작 10% 남짓, 6개 중 5개는 마구 버려져 이처럼 바다나 지구 어딘가를 떠돌거나 매립장으로 직행한다. 어떤 형태로든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수많은 생명들을 위협하는 물질들을 남기면서 말이다.

특히 플라스티키가 출발한 미국의 재활용율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고 한다. 그런데 스웨덴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의 80%가 재활용된다고 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9개국 출전 팀이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나이키 유니폼을 착용(유니폼 하나당 쓰인 페트병은 8개. 원재료를 사용할 때보다 30%의 에너지 절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브라질 남부에서는 매달 700톤이 넘는 플라스틱 생수병과 음료수병을 수거해 100% 재활용 밧줄을 생산해내(기존의 밧줄 생산 때보다 70%의 에너지절약) 목장주나 선원, 등산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결국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플라스틱의 폐해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이다.

자칫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90%의 페트병 중 하나가 되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이 되었을지도 모를 페트병으로 만든 플라스티키가 태평양을 항해하며 보여주는 바다의 현실은 충격적이다. 동시에 희망적이며, 설득력이 강하다.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의 오염 실태나 폐해만 말하지 않고, 스웨덴의 재활용, 브라질의 재활용 밧줄이나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 사례 등처럼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자 우리들이 노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를 읽는 동안 한 달에 한두 번씩 페트병 생수를 대형 매장이나 인터넷으로 대량 구매해 먹는다는 사람들과 "값도 싸고 편하다"며 내게도 권한 적이 있는 친구가 떠올랐다. 그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 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 페트병의 위험은 자주 이야기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처럼 매우 사실적이며 구체적으로, 그리고 참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는 책은 아마도 없었지 싶다. 책은 플라스틱의 오염 외에 '역사 속의 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 병에 쓰인 숫자의 비밀' 등처럼 플라스틱 관련 참 많은 것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매우 쏠쏠한 그런 책이다.
 

덧붙이는 글 |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은이) | 우진하 (옮긴이) | 북로드 | 2013-08-05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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