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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콘서트

일본 건축계 차별 허물고…건축에 현대미술 들이고-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

일본 건축계 차별 허물고…건축에 현대미술 들이고
 
가신이의 발자취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
제주 포도호텔 등 독특한 한국미 살려
‘무라노 도고상’ 수상…세계적인 명성
“늘 가슴에 태극기…” 고향 거창에 묻혀
 

 

»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이름 유동룡)
한국계 세계적인 장인 한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한국의 미를 살린 독특한 감각으로 명성을 얻은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이름 유동룡·사진)이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께 일본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75.

“진짜 개인전은 한국의 국립미술관에서 열고 싶다. …10년쯤 더 일에 몰두한다 해도 시간이 너무 짧다.” 지난해 10월 <한겨레>와 인터뷰를 할 때까지만 해도 청년의 의욕에 가득 차 있던 그였다. 외국인과 재일동포를 통틀어 최초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무라노 도고상’을 수상함으로써 해묵은 차별의 경계를 허물고, 한국과 재일 한국인 후배 건축가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 직후 쓰러져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었던 그는 “생명의 유한성을 넘어 영원한 예술의 세계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던 인간의 운명을 따르고 말았다.

이타미 준은 2003년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서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이타미 준, 일본의 한국 건축가’ 개인전을 열어, ‘현대 미술을 건축에 끌어들인 예술가’라는 찬사와 함께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조선인이란 이유로 취직조차 어려웠던 그는 스스로 건축사무소를 차려 밑바닥부터 내공을 쌓은 끝에 1997년 도쿄 국제아트포럼에서 주최국인 일본 공간 전시회의 오프닝 작가로 선정됐다. 개인전 ‘먹의 공간, 물의 공간’을 통해 건축계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등장한 그는 재일동포로는 드물게 일본건축가협회 정회원이다. 2005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훈장 슈발리에도 받았다.

1937년 일본 도쿄에서 조선인 2세로 태어나 후지산을 바라보며 자라 무사시노공대를 나온 그였지만 그는 “늘 가슴속에 태극기를 품고 살아온 한국인”이었다. 대학 시절 혼자 무작정 한국 여행을 하며 조선 민화의 아름다움에 심취한 그는 1975년 <조선민화>(고단사 펴냄)로 먼저 국내에 이름을 알렸고, 일본으로 건너온 조선 달항아리 진품은 다 모았다고 할 정도로 우리 예술품에 애착도 강했다. 그는 1988년 서울 방배동 자신의 아틀리에 ‘각인의 탑’을 설계하면서 국내에서도 ‘스타 건축가’로 떠올랐다. 특히 2001년 선보인 제주 포도호텔은 오름과 전통 초가의 지붕선을 절묘하게 되살린 명물로 나라 안팎의 관광명소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바삐 넘나들며 지휘한 제주국제영어교육도시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완공한 경기 판교신도시의 고급 타운하우스 ‘판교 운중 아펠바움’이 그의 유작이 된 셈이다.

그의 맏딸이자 아이티엠(ITM) 건축연구소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는 유이화 소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이타미준 건축’을 계승할 것이며, 한국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자 모아둔 설계 드로잉 200점 등 전시 공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례는 ‘미리 알리지 말라’는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도쿄에서 가족장으로 치렀으며, 화장을 한 뒤 경남 거창의 선산에 묻힌다. 아이티엠 건축연구소는 오는 19일 서울 방배동 사옥에서 추모 행사를 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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