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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단열재…패시브 하우스 건설에 필수”

“고성능 단열재…패시브 하우스 건설에 필수”

 

<인터뷰> 신기수 OCI VIP단열재사업본부 본부장 

 

 요즘 국내 산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에너지 절감’이다. 기업들은 본사 및 전국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저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자재가 바로 단열재다. 여름철에는 냉방에너지를, 겨울철에는 난방에너지를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정밀화학기업인 OCI가 2010년 단열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범용 단열재보다 8배 이상 성능이 뛰어난 퓸드 실리카(Fumed Sillica) 소재의 진공 단열재인 ‘에너백(ENERVAC)’을 내놨다. 에너백은 산업계의 에너지 절감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점차 네임밸류를 높여가고 있다.

 신기수 OCI VIP단열재사업본부 본부장(전무). 에너백의 기획, 개발,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갈수록 국내 건축시장에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건축물) 비중이 확대되고 단열재 기술도 발전할 것”이라며 “단열성뿐 아니라 친환경성, 내화성, 시공성 등을 해결하지 못한 제품은 결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단열재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는데 성과는.

 2010년 신사업의 일환으로 에너백을 개발·출시했을 때만 해도 고성능 제품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업체나 자재업체 모두 단열성능은 건축법 기준만 충족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다. 단열재 선정 시에도 성능보다 가격이 우선시됐다. 그러나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와 그린홈 건설, 산업계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에 힘입어 에너백이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제주지사 신축공사, 60년 전통의 명륜보육원 리모델링 등에서 시공되면서 점차 수요처를 넓혀가고 있다.

 - 2010년 대비 국내 단열재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정부와 건설업계의 그린홈 추세로 단열재 성능이 상당 수준 향상됐으며, 단열재 가운데서도 고성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진공 단열재’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경쟁업체인 KCC와 LG하우시스가 글라스울(Glass Wool)을 심재로 한 진공 단열재인 VIP진공단열재와 V-Panel을 각각 개발한 반면, OCI는 퓸드 실리카를 심재로 한 제품을 내놨다. 아직까지는 비싼 가격과 까다로운 시공 등을 이유로 수요가 많지 않다. 그러나 폴리우레탄, 스티로폼 등 기존 단열재보다 성능이 뛰어나 향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공이 까다롭다는 게 무슨 뜻인가.

 고성능 제품인 탓에 절단할 때나 패널 간 접착할 때 단열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에너백의 열전도율은 0.0045W/mK로 스티로폼(0.034W/mk) 대비 8분의1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건축물 내·외부 시공 시 설계에 맞춰 자르게 되면 열전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OCI는 총 5개 규격의 에너백을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절단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들도 안고 있는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은 향후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예상한다.

 - 고성능 단열재의 수요 증가 요인은.

 알다시피 지난 2일 세종시가 문을 열었고, 많은 수도권 내 정부기관들이 지방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들 정부기관이 모두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도록 했다. 1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현재 기존 건축물의 90%에서 60%로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성능 단열재뿐 아니라 고단열·고기밀 창호, 외부차양 시스템, 열교환 환기장치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부는 그린홈 장기 로드맵에서 2017년까지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60%까지 줄인 패시브 하우스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단열재 기술은 갈수록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공성은 물론 단열성, 내화성 등을 갖추지 못한 제품은 결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본다.

 - 공사비용 증가에 대한 지적도 있다.

 총 건축공사 비용 가운데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창호, 가구, 마루 등 마감·인테리어 자재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고성능 단열재, 고단열·고기밀 창호, 외부차양 시스템, 열교환 환기장치 등 패시브 하우스를 위한 요소기술을 적용해도 공사비용은 기존 건축공사 대비 7~1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친다. 최장 10년이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건축물의 수명이 20년을 넘어서고, 최근에는 건축물 장수명화를 위한 각종 설계와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결코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다.

 - 필요한 정책은.

 그린홈 건설 붐으로 인해 관련 기술은 최근 몇 년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그린홈 기술은 크게 액티브(Active) 요소기술과 패시브 요소기술로 나눌 수 있다. 액티브 요소기술은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려감으로써 화석에너지 비중을 줄이는 것이고, 패시브는 건축물 단열성능을 높여 화석에너지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액티브 요소기술에 집중돼 있는 게 아쉽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장을 위해 태양광·지열·풍력 전문업체들에 각종 보조금 등 많은 혜택을 줬다. 반면 패시브 요소기술과 관련한 인센티브나 재정적 지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고성능 단열재의 대중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정석한기자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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