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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지구온난화&기후변화

<더워지는 한반도>③요동치는 날씨…극값 급증

<더워지는 한반도>③요동치는 날씨…극값 급증


 

낮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자료사진)

한파·가뭄·폭염, 이상기후의 일상화

온난화 빠른 한반도 기후변화에 민감

(서울=연합뉴스) 기획취재팀 = 한반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파, 가뭄 등 기상 이변이 일상화하고 있어 더는 '이상(異常)' 기후라고 부르기도 무색할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는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빨라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최근 들어서 극한 기후의 빈도나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이를 잘 보여준다. 1990년대 이후 극값 경신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계절에 따라 한파,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비정상적인 기후의 형태는 다르지만 현상별 원인은 모두 '지구온난화'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후 극값(extremes of weather) = 기상 이변은 해를 거듭해 오면서 꾸준히 일어났다.

문제는 갈수록 기상 이변이 과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정도도 심해진다는 데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기온, 강수량 등의 극값 경신 횟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연합뉴스가 기상청 방재기상정보포털이 제공하는 전국 도시의 일평균기온 극값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대에 들어 극값 발생 빈도가 아주 높았다.

서울, 강릉 등 92개 도시의 월별 일평균기온 최고치 극값은 총 1천104회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00~2009년에 극값을 찍은 횟수는 391회에 달했다.

2010년대 들어 극값 빈도는 더 높아졌다. 올해까지 불과 4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발생한 극값이 무려 328회에 달했다.

일평균기온 최고치 극값을 연대별로 보면 1920년대가 2회, 1930년대는 5회, 1940년대는 9회, 1950년대는 16회, 1960년대 13회, 1970년대 59회, 1980년대 69회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1990년대(1990~1999년)들어 212회로 급증했다.

일강수량(최고) 극값 기록도 2010~2013년에 무려 297회나 나와 과거 어느 시기보다 빈번했다.

1940년대에는 15회, 1950년대 20회, 1960년대 24회, 1970년대 112회, 1980년대 152회, 1990년대 224회, 2000년대는 237회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심신적설(최고)의 극값 경신 역시 2000년 이후 급증세다. 2000년대에는 125회였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무려 84회의 극값이 나왔다.

1980년대는 77회, 1970년대는 74회, 1990년대는 66회, 1960년대 27회에 불과했다.

◇ 한파·가뭄·폭염에 몸살 앓은 한반도 = 기상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펴낸 '2012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기후의 첫 페이지는 기록적인 한파가 장식했다.

북극 찬 공기의 남하로 2월 일최저기온 극값을 갈아치운 곳이 속출했다.

지난해 2월2일 기준 동해(-13.7도), 철원(-24.6도), 태백(-20.3도), 울진(-13.7도), 상주(-15.7도), 속초(-14.3도)에서 역대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17.1도까지 떨어져 1957년 2월11일(-17.3도) 이래 55년 만의 한파가 불어닥쳤다.

 

<그래픽> 기상이변에 따른 극값경신 빈도 추이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9일 기상청 방재기상정보포털이 제공하는 전국 도시의 일평균기온 극값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2009년에 극값을 찍은 횟수는 391회로 최다였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같은 달 3일에는 영월(-23.1도), 제천(-25.9도), 문산(-24.6도) 안동(-18.6도) 등도 역대 최저기온을 갈아치웠다.

봄으로 접어든 4월에는 때아닌 눈 소식이 있었다. 같은 달 3일 강원도 및 중부지방에 눈이 내렸고, 서울에서는 1993년 이후 19년 만에 '4월의 눈'을 맞았다.

5월부터는 전국적으로 가뭄에 닥쳐왔다. 지난해 5~6월 누적강수량은 110.9mm(평년의 43.2%)로 최근 32년 이래 가장 적었다.

특히 5월1일부터 장마 전(6월28일)까지 강수량은 평년의 28%(68.9mm)에 불과했으며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평년의 10% 미만이었다.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는 무더위가 극성이었다. 7월21일~8월20일 한 달간 평균기온은 27.5도로 1994년(28.1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열대야 일수는 9.1일로 공식 기록이 있는 2000년 이후 최다였다.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이례적인 일도 있었다. 이는 1962년 이후 50년 만의 일이었다. 7월19일 태풍 카눈을 시작으로 볼라벤(8월28일), 덴빈(8월30일), 산바(9월17일)가 차례로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

◇'온난화의 저주' 기후변화에 민감한 한반도 = 학자들은 이런 기상 이변의 급증이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의 상승으로 최근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더 강하게 자주 일어나고 있다.

엘니뇨는 중부 및 동부 적도대의 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으로 지구촌 곳곳에 홍수와 가뭄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꼽힌다.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대로, 적도 부근의 중부 및 동부 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 한국이라고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반도는 열대 중태평양에서 이상 고수온이 발생하는 '웜풀 (Warm pool) 엘니뇨' 영향권에 점차 들어 혹한과 집중 호우 등 극한 기후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더 빨리 뜨거워져 기후변화 민감 지역에 속한다.

1991년~200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1912~1990년 12도와 비교해 1.5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0.6도)의 2.5배나 된다.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말인 2099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6도, 강수량은 20.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온난화에 따른 지구적 재앙을 막으려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기온 상승폭을 이번 세기 말까지 2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이미 기후변화의 전선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지금 추세로 간다면 2도 이내로 기온 상승폭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이상기후에 적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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