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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지구온난화&기후변화

<더워지는 한반도>①대기중 CO2 농도 첫 400ppm 상회…세계최고

<더워지는 한반도>①대기중 CO2 농도 첫 400ppm 상회…세계최고


 

한반도의대기 중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연 평균 농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다. 사진은 남산 N 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자료사진)

화석연료 소비 급증…세계 최대 배출국 중국 영향도

이상 기상 현상 빈발 불구, 감축 노력은 '역주행'

<※편집자주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촌 공조 논의가 국가간 이익에 가로막힌 가운데 최근 한반도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가 급증하면서 온난화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온실가스 농도는 큰 폭의 기온 상승, 극한 기후 등으로 우리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연합뉴스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의 급격한 온난화 진행 상황을 짚어보고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응 사례 등을 통해 우리의 온난화 대응 방향을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11회에 걸쳐 송고한다.

(서울=연합뉴스) 기획취재팀 = 한반도의 대기 중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연 평균 농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다.

한반도 상공의 온실가스 농도는 전세계 최고 수준인데,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화석연료 소비량이 워낙 많은데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속화하는 온난화가 이상 기상현상을 유발하고 농업, 수산업 등 우리생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온난화 억제 노력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 대기중 온실가스 급증…CO2 첫 400ppm 상회 =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는 태안반도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한반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연평균 농도가 평균 401.2ppm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선 것은 이 연구소가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측정을 시작한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의 태안 관측소는 세계기상기구(WMO)와 미국 대기해양국(NOAA)이 관할하는 전세계 60여개 온실가스 측정소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배출 영향을 가장 근거리에서 관측하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0년에 처음 설치된 이 측정소는 인근 대도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안반도 끝에 설치됐으며, 바람이 서해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시점의 측정값 만을 집계해 한반도의 배경적이며 대표적인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해왔다.

이곳에서 측정한 온실가스 농도는 지난 1991년 360.1ppm에서 21년 만에 40ppm이나 늘면서 전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를 대변하고 있다.

 

<그래픽> 주요 온실가스 연평균 농도 증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에 따르면 한반도의 대기 중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연 평균 농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다. 또 다른 온실가스인 일산화탄소(CO) 농도는 256.6ppb,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 효과가 20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진 메탄(CH4) 농도는 1,934.7ppb로 나타났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같은 기간 또 다른 온실가스인 일산화탄소(CO) 농도는 239.7ppb에서 256.6ppb로,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 효과가 20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진 메탄(CH4) 농도는 1,842.8ppb에서 1,934.7ppb로 증가했다.

◇ 세계 최대 '굴둑' 속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세계 최고 = 태안에서 측정된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는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NOAA의 온실가스 측정을 주도하는 미국 연구진이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부근의 관측소에서 세계표준으로 측정한 지난해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95ppm. 이는 태안의 측정치보다 6ppm나 낮다.

중국 서부 티베트 고원의 왈리구안(Waliguan) 산과, 몽골 고비사막의 울란 울(Ulaan Ull) 관측소에서 측정된 온실가스 수치도 태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낮았다. 이들 관측소는 각각 중국의 서쪽과 북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곳이다.

이런 측정 결과는 중국의 풍하측(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에 위치한 한반도가 중국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태안의 온실가스 농도를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이런 상황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1990년 이후 태안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 농도는 하와이보다 대략 5∼6ppm, 몽골과 티베트 고원 측정치에 비해서는 3∼5ppm 정도 높다.

또 태안의 메탄 농도는 하와이보다는 100ppb, 몽골과 티베트 고원보다는 40∼60ppb 가량 높았다. 일산화탄소 농도는 하와이보다 150ppb, 몽골 및 티베트 고원보다는 100ppb 가량 높다.

정 소장은 "태안에서 측정된 온실가스 농도가 중국, 몽골, 하와이에 비해 높다는 것은 인구밀도가 높고 화석연료 소비가 많은 동아시아의 배출량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반도 상공의 온실가스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온실가스 배출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태안에서 측정된 수치가 티베트 고원이나 몽골 측정치보다 높다는 것은 한반도의 풍상측(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위치한 중국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 화석연료 소비량 급증세 지속…감축 노력은 '역주행' = 세계 어느곳보다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가 높은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최전선' 가운데 하나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 상승 폭(1.8도)이 세계 평균(0.75도)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최근에는 폭염과 폭우, 폭설, 가뭄 등 극한기후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

 

<그래픽> 美 하와이 대비 주요 온실가스 측정치 비교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NOAA의 온실가스 측정을 주도하는 미국 연구진이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부근의 관측소에서 세계표준 대비 1990년 이후 태안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 농도는 하와이보다 대략 5∼6ppm 정도 높다. 또 태안의 메탄 농도는 하와이보다는 100ppb, 일산화탄소 농도는 하와이보다 150ppb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이런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가 한반도 상공에서 급격히 늘어난 것은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화석연료 사용량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없는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의 30%를 줄이겠다는 자발적 감축 목표를 2009년에 발표했다.

그러나 이듬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6천880만t CO2e(이하 정부 공식통계 기준, 여섯가지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총량)으로 전년에 비해 9.8%나 늘어나면서 정부의 야심찬 감축 목표를 무색케했다.

더욱이 이후에도 화석연료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공식 배출량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배출량 증가세도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12년 에너지통계연보에 인용된 영국 BP의 전세계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11년 '1차 에너지 사용량(재생 에너지를 포함해 상업적으로 거래된 연료 총량)'은 2억7천600만t으로 전년대비 2.89% 늘었다. 2010년에 사용량은 2억5천500만t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었다.

우리나라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의 주 원인은 화력발전이다. 특히 화석연료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것보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싼 가격구조 때문에 산업계는 물론 가정에서도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정부와 산업계 및 국민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미 2010년 배출량이 6억6천880만t CO2e으로 2020년까지 배출량 감축을 통해 목표로했던 5억6천900만tCO2e를 15%나 웃돌았다. 또 올초 시행하려던 배출권거래제는 산업계의 반발에 밀려 2015년으로 시행 시기가 늦춰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경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과거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배출량 전망치(BAU)를 전면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노력 대신 배출량 전망치 자체를 늘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망치 수정에 앞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9년 당시 예측에 비해 왜 대폭 늘어났는지부터 분석해야 한다. 전망치만 변경해 감축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꼼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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