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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원전과 탈핵

에너지전환 강윤재 부대표, “원전은 화장실 없는 맨션”

에너지전환 강윤재 부대표, “원전은 화장실 없는 맨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3월 22일 (화)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에너지전환 강윤재 부대표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는 우리의 에너지 문제, 심층 진단해보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국내외에서 원자력 정책에 대한 재검토 여론이 일고 있지요. 독일은 오래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고, 중국도 원전 건설을 잠정 중단한다, 이런 뉴스가 나왔고요. 이런 파장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원자력 발전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냐, 이런 현실론도 만만치가 않지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시간에는 우리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쓰고 있는 에너지전환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강윤재 부대표 모시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국내외 재생에너지의 개발 현황, 하나하나 진단해보겠습니다.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민단체의 강윤재 부대표, 어서 오십시오.

▷강윤재> 안녕하세요? 강윤재입니다.

▶정관용> 에너지 전환, 에너지를 바꾸자, 이 말이군요?

▷강윤재> 예, 에너지를 바꾸자는 이야기입니다.

▶정관용> 단체 이름부터 아주 노골적으로 제정하셨어요. 언제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요?

▷강윤재> 2000년에 만들어져서, 연료, 핵과 석유 원자재하고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를 재생가능 에너지 위주로 바꾸자, 이런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이고요, 2000년에 만들어져서 그동안 꽤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정관용> 어떤 활동들을 주로 했지요? 재생에너지에 대한 홍보는 물론이겠고요?

▷강윤재> 예, 제도 개선도 많이 했고요, 저희 단체에서 하고 있는 게 시민 발전, 회원 발전이라고 하는 소액 규모의 투자자들이 모여서 태양광 발전을만들어서 거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한전에 팔아가지고...

▶정관용> 태양광 발전을 해서 전기가 나오면 한전에 판다? 그러면 수익이 발생하겠네요?

▷강윤재> 수익이 나와서 그것을 다시 배분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유한회사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식회사까지는 좀 그렇고요. 실질적인 이익을 우리가 확보하면서 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했고요. 또 패시브 하우스라는 것도 모델로 만들어서...

▶정관용> 패시브 하우스라는 게 뭐지요?

▷강윤재> 패시브 하우스는 액티브 하우스의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적영어를 써서 죄송합니다만... 주택의 난방을 예를 들어 보지요.. 난방은 외부에서 열을 공급해서 그러니까 액티브한 거지요. 이렇게 난방을 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패시브 하우스는 열을 아예 공급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열 차단을 잘 하고요, 그렇게 해서 난방 문제를 스스로 주택 스스로 이렇게 하는 것이지요.

▶정관용> 별도의 난방 필요없이 태양광이나 지열, 이런 것들을 통해서 난방이 다 될 수 있도록 한다?

▷강윤재> 아, 그렇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건 또 다른 개념인가요?

▷강윤재> 어쨌든 에너지가 투입되는 것은 액티브 개념이고요. 패시브는 전혀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관용> 태양광도 안 들어가요? 지열도 안 들어가고?

▷강윤재> 자연의 태양열만 받아들이는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강윤재> 태양광은 전기를 만들어서 쓰는 거고요.

▶정관용> 아, 제가 용어를 잘못 썼네요. 그러니까 태양열은 받는 거지요?

▷강윤재> 예, 태양열을 받아서 가급적 많은 열을 받아들이고, 열을 안 빠져나가게 만들어서. 현재 그 방법에 의해서 난방비의 한 90%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정관용> 그런 집을 설계하고 짓고 이런 운동도 하고 계시고?

▷강윤재> 예, 지금 오스트리아하고 독일에서는, 그리고 스위스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게 되고 있고요.

▶정관용> 한마디로 화석연료, 석유, 석탄 이런 것을 때는 게 전기로 따지자면 화력발전소들이고, 그게 문제가 있다 보니까 인제 원자력으로 하자, 했는데 원자력도 사고의 위험, 방사성 물질의 위험 많고, 이런 것 다 그런 위험 없는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10년째 해오고 계신데, 한국 현실을 먼저 진단하기 위해서요, 전기만 놓고 보지요. 전기 생산 중에 지금 원자력이 몇 퍼센트 정도 됩니까?

▷강윤재> 40% 정도 됩니다.

▶정관용> 그리고 화력은요?

▷강윤재> 나머지가 거의 대부분 화력이라고 볼 수 있지요.

▶정관용> 수력발전은 이제 거의 없나요?

▷강윤재> 없지는 않지만 이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옛날에는 수력발전 중심이었는데요, 그렇지요?

▷강윤재> 예, 수풍댐이 아주 유명했었지요.

▶정관용> 수력, 재생에너지는 지금 비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재생에너지만 따진다면?

▷강윤재> 재생에너지도 지금 이야기 나오기로는 한 1%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폐기물이 들어갑니다. 거기에.

▶정관용> 폐기물?

▷강윤재> 예, 순수한 의미에서의 재생에너지, 재생 가능한, 태양이라든지 바람이라든지 이런 것은 0.1% 정도 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와서 조금 늘기는 했지만.

▶정관용> 전체 전기 생산의 0.l%? 원자력이 40, 화력이 약 59 이렇게 따지면 되겠군요?

▷강윤재> 59는 좀 심했고요, 50 정도로 보고. 나머지를 다 합쳐서.

▶정관용> 수력도 있고?

▷강윤재> 예, 가스도 있고, 열병합도 있고 그러니까요.

▶정관용> 그리고 정부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장기계획이 있지요?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인다는 것 아닙니까?

▷강윤재> 예,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입니다.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하는 개념도 거기에서 나온 겁니다.

▶정관용> 언제까지 몇 퍼센트로 늘리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

▷강윤재> 지금 5차 전기수급 계획에 따르면 2024년까지 13기를 늘리고요, 현재 21기가 가동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합치면 34기가 되나요, 그렇게 될 예정입니다.

▶정관용> 그렇게 되면 2024년에는 전기 생산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게 되나요?

▷강윤재> 한 60%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일단 좀 전체 그림을 그려봤고요, 두 가지로 나눠서 따져보겠습니다. 현재 21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전체 전기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거 21개, 갑자기 가동 중단시키면 이 나라가 끝나는 것 아닙니까? 못 돌아가잖아요. 그러니까 중단시킬 수는 없는 상태예요, 현재로서는. 그러면 현재 안전한지,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따져봐야 하는데, 그 대목에서는 강윤재 부대표, 무엇을 어떻게 따져 보아야 합니까?

철저한 정보공개와 시민참여 보장하라

▷강윤재> 따져보는 것은 지금 절차가 다 되어 있습니다. 따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요, 기구도 다 되어 있습니다. 원자력 안전위원회도 있고요. 제도가 문제가 아니고요, 제가 생각할 때는 실제로 중요한 것은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정보공개를 해야 되는 거고요.

▶정관용> 정보공개?

▷강윤재> 예, 그리고 그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정관용> 시민참여?

▷강윤재> 그러니까 시민들이라고 하면, 여러 부류의 분들이 계시지 않겠습니까? 우선 이해관계가 가장 큰 지역주민들도 가능하면 참여를 해야 될 거고요. 그리고 시민단체.

▶정관용> 현재는 안전진단 등등에 시민이 참여를 안 하고 있나요?

▷강윤재> 제가 파악하기로는 정책 결정 같은 좀 높은 단계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요, 일종의 모니터링 정도의 단계, 그러니까 홍보를 하는 곳에서는 일부 분들을, 시민들을 참여시켜서 하고 있는데요,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되고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정관용> 어떤 정책 결정에 참여를 해야 되나요?

▷강윤재> 가령 예를 들면, 감시 및 규제 기구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있고요, 그 산하에, 산하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안전위원회가 있거든요. 그 밑에 전문가 그룹이 있습니다. 제가 봤더니 대부분 다 원자력 산업 관련된 분들이 많고요, 그 외에도 대학 교수님이나 이런 분들이 계신데, 대학 교수님은 괜찮다 하더라도, 그 부분에서 전문가 집단을 보면 부류가 있습니다. 방사선 분과 같은 것도 있지만, 행정분과 같은 것도 있거든요. 정책분과도 있고. 그런 부분은 얼마든지 참여할 수가 있지요.

▶정관용> 시민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강윤재> 예,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테면 후쿠시마 사태에 있어서도 정부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안심 커뮤니케이션, 또 무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정부 입장에서는 중요한 역할일 수 있지요. 일단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그런데 그것까지는 어느 정도 우리가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무시는 좀 곤란하고요.

▶정관용> 우리 원전 안전하다, 안전하다, 계속 그러고 있잖아요?

▷강윤재> 예, 그리고 안 온다, 안 온다...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자신하는 것은 자만

▶정관용> 그런데 강 부대표께서는 안전 안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강윤재>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까요,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벌써 세 번이다, 원자력 사고가. 이게 처음이 아니고요. 미국에 79년도에 스리마일 섬에서, 이게 다 5등급 이상의 사고입니다. 5등급이면 상당히 심각한 사고인데요, 그리고 86년도에 체르노빌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원전 수명이 각 기기마다 다르지만... 평균 잡으면 30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뭐 57년이나 그 이전도 있지만, 최근에 와서 소위 석유, 오일 쇼크 이후에 원전들이 많이 만들어졌거든요. 그때부터 하면 30년 정도 잡을 수 있는데, 그 사이에 사고가 세 번 난 겁니다. 그러면 조금 이건 억지를 쓰면 10년에 한번은 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이걸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느냐, 이건 좀 자만이다, 이렇게 보고요.

▶정관용> 그러니까 제도는 갖추어져 있지만 더 많은 정보공개, 그리고 더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강윤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관리를 해나가야 이런 말씀이로군요?

▷강윤재> 예, 그래서 진짜로 우리가 사고가 날 수 있다, 라고 전제를 하고 관리를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안 난다, 라고 하면 안 되지요.

▶정관용> ‘에너지전환’의 주장은 장기적으로 원자력 발전, 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율을 늘려나가야 한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모범이 되는 나라가 있나요?

▷강윤재> 제가 찾아봤는데요, 이쪽 분야에서는 많이 잘 알려져 있고요, 사실은 제가 생각해보니까 TV 다큐멘터리로도 많이 방송 했습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덴마크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덴마크를 제가 말씀드리면요, 70년대 오일쇼크 때 이제 탈석유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였는데요, 그때 덴마크는 원자력을 택하지 않고, 풍력을 택했습니다. 왜냐하면 덴마크는 바람이 좋거든요.

▶정관용> 원래 풍차가 있는 나라 아니에요?

▷강윤재> 네, 그렇습니다. 저는 아주 잘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전체 소비전력의 20%가 풍력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적은 양이 아니고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풍력이 로우테크가 아닙니다. 아주 하이테크입니다. 그러니까 덴마크로서는 몇 가지 이득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게 기술경쟁력에서 앞서고 있고요, 그리고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뭐냐 하면, 풍력을 하면 일거리가 많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원자력 발전소는 큰 단위로...

▶정관용> 몇 사람 없어도 되니까요.

▷강윤재> 예, 그런데 풍력발전은 상당히 일거리가 많이 생기고요.

대체에너지 사업 성공한 해외 사례 참고하자

▶정관용> 일자리 창출도 되고?

▷강윤재> 예, 일자리 창출 실제로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이 삽니다. 왜냐하면 지역의 젊은이들이 자기 지역에 있는 풍력발전소에서 근무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공동체도 살아나는 것이지요. 이런 굉장히 좋은 사례가 있고요. 독일도 상당히 다양하게 있고요.

▶정관용> 독일은 현재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됩니까?

▷강윤재> 제가 정확히 살펴보지는 못했는데, 상당히 되고요. 왜냐하면 독일은 원자력 발전을 폐기하기로 결정을 했거든요. 지금 17개 남았는데요, 이번에 7개를 연장하려다가 지금 여론에 밀려서 그렇게 했지요. 그리고 제가 오스트리아 관련해가지고 두 지역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지역인데, 귀싱이라는 지역과 무레크라고 하는 우리로 치면 군에 해당하는 지역인데, 귀싱은 4,000명 정도가 거주하고요, 무레크에는 1,700명 정도가 거주합니다. 이 두 지역이 자기 지역에 있는 에너지원으로, 이를테면 가장 많이 쓰는 게, 바이오매스라고 하는데요, 약간 전문적인 용어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무와 같은.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축산물, 분비물 같은 것들입니다. 농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 그런 것을 가지고 에너지 자립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에너지를 외부에서 안 들여와도 자체로 다 됐고요.

▶정관용>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한다?

▷강윤재> 그렇지요. 이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정관용> 가능하다 이 말씀이신데.

▷강윤재> 예, 충분히 가능합니다.

▶정관용> 독일이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으로 원자력 다 없애기로 했다, 2050년까지 전체 전기의 한 80%를 풍력, 태양에너지 같은 것으로 한다, 그게 근데 가능해요? 80%까지도 가능해요?

▷강윤재> 아, 제가 봤더니 이게 가능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요, 소비 측면이 있고 생산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생산의 측면만 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소비 측면도 있습니다.

대체에너지 생산과 함께 전기소비 절약도 함께 실천해야

▶정관용> 그러니까 소비절약을 우선 해야 한다?

▷강윤재> 그렇지요. 소비절약하고, 효율화를 하는 것이지요. 가령 예를 들자면 패시브 하우스라는 게 있는데요, 아까 말씀드렸지요. 이 패시브 하우스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이게 하이테크입니다. 로우테크가 아니고요.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구요, 그러면 그 나머지 부분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한다, 이게 가능한 겁니다. 이게 사실은 저희 에너지전환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정관용> 그렇군요. 저도 계속 생산 측면만 여쭤봤는데, 이런 생산 측면에서의 화력 내지 원자력의 문제점들을 인식하면서부터는 소비 절약 내지는 효율화가 함께 가야만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거지요?

▷강윤재> 우리 사회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안타까운 부분이...

▶정관용> 예, 조금 아까도 저희 방송 시작하기 전에 캠페인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시스템적으로 잘 안 돼요.

▷강윤재> 예, 형식적인 부분이 있고요.

▶정관용> 그런데 또 생산 측면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 게 돈 문제인데요, 우리가 수력발전에서 화력발전, 또 원자력 발전, 이렇게 오는 게 또 경제성하고도 관련이 있단 말이에요. 적은 돈으로,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전기를, 이런 게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재생에너지는 비용이 훨씬 더 든다, 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닌가요?

▷강윤재> 맞습니다. 맞는데요, 우리가 좀 생각해봐야 할 건 이런 겁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처음에 원자력을 할 때요, 처음에는 비싸서 안 했습니다. 그런데 석유 파동이 나면서 아, 원자력이 인제 경제성이 생긴 거지요. 그렇게 하고 나니까 상당히 짧은 기간에 굉장히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지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미국은 1979년 이후에 원자력 발전소를 한 기도 안 지었습니다. 그때 사고가 났거든요. 아까 이야기했던 스리마일 아일랜드라고. 그런데 미국은 지금 104개가 있습니다.

원전을 화장실 없는 맨션이라고 부르는 이유?

▶정관용> 이미? 그 전까지 이미 104기를 해놨군요?

▷강윤재> 예, 어찌 보면 그렇게 급하게 지었기 때문에 부실이 생겼었고요, 그런 것들이 사고로 이어졌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그런 어떤 점 때문에 초기 조건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생산을 많이 하면 단가가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풍력 같은 경우도 단가가 굉장히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늘어나면서.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경제적인 것을 논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얼마든지 재생가능한 에너지도 비용을 낮출 수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이걸, 마냥 원자력을 공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원자력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핵 폐기물입니다. 이거 대책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우주선에 쏘아서 외부로 보낼려고까지 했었는데요.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을 따질 때는 핵 폐기물 처리 비용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거지요?

▷강윤재> 안 하고 있지요. 이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까지 하냐 하면, 원자력을 화장실이 없는 맨션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합니다. 그 정도로 그 문제는 우리 사회에도 엄청난 갈등을 불러일으켜왔습니다.

▶정관용> 우리나라 여건에 어울리는, 내지는 장점이 있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는 어떤 게 있습니까? 아까 덴마크는 바람, 풍력, 잘 선택했다고 했는데, 우리는 뭐가 많나요?

▷강윤재> 우리는 다 있습니다.

▶정관용> 다 있어요?

▷강윤재> 조력도 있고요. 서해 조수간만의 차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열도 있고요, 그 다음에 햇빛도 우리가 독일보다 훨씬 좋습니다. 바람도 좋은 곳이 많지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장점이냐, 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런 것을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고요, 그렇게 잘 조합하면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군 단위, 이런 단위에서부터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자?

▷강윤재> 예.

▶정관용> 대도시나 공장지대는 지금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요? 현재 상태로는?

▷강윤재> 그렇지요.

▶정관용> 그러나 그것도 패시브 하우스 등등의 보급과 함께 바꿔나갈 수 있다? 벌써 한참 된 이야기입니다만, 아마도 에너지전환과 같은 단체가 노력해서 제도를 바꾼 결과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들은 바로, 바람이 좋은 제주도 어디에 크게 돌아가는 풍력 발전소 하나 정도 자기가 땅 몇 평 사가지고 지으면 일억인가 얼마 들어가는데, 거기에서 전기 생산해서 한전에 팔면 이게 수익률이 연으로 따지면 십 몇 퍼센트다, 이거 투자 가치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지금도 그런 제도가 있나요?

▷강윤재> 그 제도를 발전차액 지원 제도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촉진을 해주는 거지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고요. 정부에서 아마 생산 확대책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생산확대라는 게?

▷강윤재> 물량을 늘리겠다는 거지요.

▶정관용> 재생에너지의 물량을 늘린다? 그건 좋은 것 아닙니까?

▷강윤재> 굉장히 경제적 측면으로 봐서는 좋아 보이는데요, 부작용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게 재생가능한 에너지 확대에 얼마나 유리한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고요. 하나 예를 들자면, 정부가 많은 보조금을 줍니다. 그것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많은데요, 일반적인 임야는 용도변경이 되지 않는데요, 거기에 태양광을 설치한다고 하면 용도변경이 됩니다. 그러면 그걸 구실로 해서 거기를 태양광을 설치하고. 그러면 땅 값이 오르고. 거기에서 이익을 얻는 방식의, 그런 것들이 우려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고요. 정부가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면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고요.

▶정관용> 하지만 정부도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간다고 하는 것은 계속 내세우고 있잖아요?

▷강윤재> 예, 계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11%로 확대하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문제삼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실제로 사실 그보다 더 올려야 하고요, 그 방식에도 문제가 있고요. 그러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 그것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얼마나 있는가에 대한,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원자력 확대를 위한 들러리 아니냐, 라고 하는 게 가장 저희가 우려하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관용> 근본적으로는 원자력 에너지를 지금보다 더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재생에너지를 더 늘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방식은 점점 더 소비도 줄이고 효율화도 하는 그런 것과 함께 가야 한다, 이런 거군요?

▷강윤재> 그런 것이 에너지 절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네, 이것은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요. 천천히,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느냐가 매우 중요한, 함께 정말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숙제를 던지고 계시는 분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까요? 고맙습니다.

▷강윤재>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에너지전환, 강윤재 부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자, 요즘 슬로시티라고 하는 것도 있고요, 삶 자체도 좀 천천히 살자고 하는 운동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있지요. 사실 철학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 연결되는 문제의식 같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살기를 원하십니까? 풍족하게 그러나 위험하게? 아니면 조금 부족하게, 그러나 편안하게? 고민해보시지요.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kzba,페시브하우스,파시브하우스,패시브하우스,제로에너지하우스,저에너지하우스,독일패시브하우스,저탄소녹색건축기술포럼,에너지제로하우스,탄소제로,지구온난화,기후변화,삼진에너홈,패시브하우스 시공,패시브하우스 설계,패시브하우스 가격,패시브하우스 단열 기준,패시브하우스 정의,기밀시공,브로도어테스트,패시브하우스건축,패시브하우스 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