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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콘서트

Real Estate] 아파트 1가구가 두개로 분리..'부분임대형 평면' 뜬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흑석동 소재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2차' 전용면적 84㎡ 34가구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집 하나가 두 개로 분리된다. 전용 64㎡(투룸)와 나머지 20㎡(원룸)로 나뉘는 각 집에 현관ㆍ주방ㆍ욕실이 갖춰져 있다. 소위 부분임대형 평면이다. 투룸에 집주인이 살면서 나머지 원룸을 세를 주는 구조다. 시장에 물량이 나오자마자 월세 계약이 속속 체결됐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요새는 80만원까지 부르기도 한다.
 

 

↑ 서울 흑석동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2차`.

인근 대성부동산 김원석 대표는 "아파트 내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보안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이 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룸 상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아파트 부분임대형 평면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공간이 분리된 별도 공간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돌려 짭짤한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서다. 일반 원룸ㆍ도시형 생활주택과 달리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기반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원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원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보안"이라며 "아파트 대단지 내에서 부분임대형 평면으로 나온 원룸은 보안 측면에도 크게 걱정할 게 없어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속 원룸이 인기를 끌 조짐을 보이자 분양시장에서도 부분임대형 평면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 서울 마포에서 분양물량이 나오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이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전체 773가구 중 62가구를 부분임대형 평면으로 설계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이 중 4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바뀌었다. 조합원 중에 부분임대형 평면을 받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결국 조정 끝에 당초보다 10가구 줄어든 32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으로 돌리고 30가구를 조합원 물량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김윤만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인근에 홍익대 서강대 연세대 등 대학이 많아 임대수익을 노리는 조합원들이 부분임대형 평면을 집중적으로 선택했다"며 "분양시장 트렌드를 볼 때 이런 경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청약에서도 부분임대형 평면은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분양한 '대구혁신도시 서한 이다음' 전용 73ㆍ74ㆍ85㎡ 일부 주택을 부분임대형으로 설계했다. 이 중 2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데 이어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따로 오피스텔 등 부동산을 사지 않아도 실거주를 겸해 월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부분임대형 평면을 넣은 분양단지가 많다.
 

 

우남건설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은 1층 전용 100~121㎡ 27가구 모두를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로 배치했다. 특이한 점은 층별로 별도 현관을 둬 생활공간 분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 위층 혹은 아래층 작은 방을 월셋집으로 돌려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건설이 서울 용두동에 분양 중인 '용두 롯데캐슬 리치'는 전용 114㎡B형 22가구를 부분임대형 평면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분양한 '거제 마린 푸르지오'도 마찬가지 시도를 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E타입 1층 일부 가구를 부분임대형으로 설계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리모델링 단지에 부분임대형 평면을 전격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신축 주택에만 부분임대형 평면을 넣을 수 있었지만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관련 규정을 바꾼 것이다. 중대형 리모델링 단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전용 84㎡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는 리모델링 이후 면적이 크게 늘어나지만 최근 주택시장 트렌드가 작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 호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집주인으로서는 늘어나는 면적 중 일부를 월셋집으로 돌릴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녀를 출가시킨 노년층 사이에서 리모델링 추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중대형 아파트를 소유한 노년층 대다수는 수억 원씩 추가 분담금을 들여 굳이 집을 넓히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늘어난 면적만큼 별도 공간을 수익형으로 세를 줄 수 있다면 동의율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분임대형 평면이 만능은 아니다. 공급이 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부동산 시장 대원칙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통한다.

인근에 부분임대형 평면 경쟁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과 원룸이 밀집해 있으면 세입자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주변에 탄탄한 배후수요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자칫 부분임대형 평면을 배정받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공간만 낭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부분임대형 평면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흑석동 일대에서까지 경고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재건축 시 권고사항이었던 부분임대형 물량이 의무로 바뀌며 수익형 평면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다는 염려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흑석동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연합회 측은 서울시의회에까지 탄원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현 지침대로라면 신축 가구 중 30% 이상을 무조건 부분임대형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최근 이 일대에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거 공급되며 수요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인근 중앙대에 기숙사 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 공실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회 측은 주장한다.

김용재 연합회 회장은 "부분임대형을 넣을지 말지는 주민 자율로 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강제로 부분임대 평면으로 과도하게 집어넣으면 재산권 침해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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