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너지전환/에너지전환

원전 멈추면 '블랙아웃'? 문제는 송전선이야!

 
 한빛 원전 6호기 고장으로 전력수급 비상이 걸린 21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블랙아웃 발생 원인과 전력수급 대책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원전 멈추면 '블랙아웃'? 문제는 송전선이야!

  한빛 원전 6호기 고장으로 전력수급 비상이 걸린 21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블랙아웃 발생 원인과 전력수급 대책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김시연


"발전기가 갑자기 멈춘다고 '블랙아웃'(광역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송전선이다."

한빛 원전 6호기가 갑자기 멈춰 전력수급 비상이 걸린 21일 오후 국회에선 '블랙아웃' 발생 원인을 진단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4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정희 추미애 전정희 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전력수급대책' 토론회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발전소 등 전력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정전 원인은 복합적... 발전기 고장이 직접적 원인 아냐" 

마침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전남 영광에 있는 100만kW급 한빛 원전 6호기 가동 중단으로 예비전력이 400만kW 밑으로 떨어지자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비상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관심'은 비상 경보 5단계 가운데 2단계로, 지난 6월 5일과 8월 9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갑작스런 속보에 언론은 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크게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전력거래소의 예비력 경보나 발전기 고장에 따른 블랙아웃 발생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지난 1965년과 2003년 미국 북동부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례를 발표한 박현수 연세대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박사는 "대정전은 한 가지 사건으로 일어나기보다 몇 가지 사건들이 얽히면서 일어난다"면서 "2003년 대정전의 경우 전기신뢰성 운영조직의 컴퓨터 동시 오작동과 사람의 실수, 발전소 고장, 송전선 과부하 차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까지 전력거래소 전무를 지낸 김영창 아주대 에너지학과 겸임교수는 "우리나라 같은 8000만kW급 계통 규모에서 발전기 탈락으로 인한 계통 붕괴 가능성은 없다"면서 "운전예비력이 충분해도 많은 전력을 수송하는 송전선로에 고장이 발생하면 종속고장으로 이어져 모든 발전기가 탈락해 전력 계통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실시간 계통 운영 중 100만kW급 발전기 4기가 동시에 고장을 일으킬 확률은 거의 0이기 때문에 400만kW 순동 예비력확보는 무의미하고 에너지 낭비만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김발호 홍익대 전자공학과 교수 역시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선 지난 2011년 9월 15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순환 정전이 수시로 일어난다"면서 "우리도 전기가 언제든 공급 지장이 일어날 수 있는 재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옥 한전 송변전운영처 계통운영팀장 역시 "일반인들은 블랙아웃을 발전기 문제로 인식하는데 오히려 송전 계통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만 비상시 순환정전을 실시하거나 송전선로 고장파급방지시스템으로 대비하고 있어 실제 전면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순환 정전 시 산업체 피해... 예비력 더 늘려야"

반면 전력거래소는 '블랙아웃' 위험을 내세운 적이 없다면서도 9·15 같은 순환정전 사태를 막으려면 충분한 예비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우선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장은  "예고되지 않은 정전은 제철, 제조업 같은 산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고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순환 정전 대신 예비력 확보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운영예비력 400만kW도 한꺼번에 원전 4기를 보충하겠다는 게 아니라 운전예비력 150만kW로 100만kW 1기 탈락에 우선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예비력을 지금보다 100만kW 정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재국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우리와 전력계통 규모가 비슷한 미국 텍사스 ERCOT의 경우 지난해 평균 운영예비력은 288만kW 정도였고 100만kW 미만인 날도 많았다"면서 "일시적 정전조차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보다 전력 시스템 보호를 위한 인적 조직적 구성고 소프트웨어 문제 개선 등 전략산업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가 많은 동·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에 20분 이내 공급 가능한 예비력을 400만kW 확보해 비상상황 등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는 올해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건물 냉방기 가동까지 규제했지만 400만kW 이상을 유지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전정희 의원은 "올 여름 '블랙아웃'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정부 협박에 국민들은 예비력이 400만kW 밑으로 떨어지면 에어컨 끄고 땀 흘리며 일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400만kW 근거가 뭔지, 실제 블랙아웃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두 400만kw 노예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 역시 "블랙아웃을 내세워 국민 마음을 훑어내는 것도 금모으기처럼 한두 번이지 여러 번 하라고 강박하면 통하지 않는다"면서 "한두 번 위기 겪은 뒤엔 합리적인 제도를 찾고 전력계통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kzba,페시브하우스,파시브하우스,패시브하우스,제로에너지하우스,저에너지하우스,독일패시브하우스,저탄소녹색건축기술포럼,에너지제로하우스,탄소제로,지구온난화,기후변화,삼진에너홈,패시브하우스 시공,패시브하우스 설계,패시브하우스 가격,패시브하우스 단열 기준,패시브하우스 정의,기밀시공,브로도어테스트,패시브하우스건축,패시브하우스 면적